탈울산 91개월째…상반기 인구순유출률 전국 1위

2023-07-27     석현주 기자

울산 인구의 탈울산 행렬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은 91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인구 순유출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지역 전입자는 5만5539명, 전출자는 6만12명으로 4473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특히 상반기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0.8%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상반기 유출 인구 중 45%(2055명)가 20대의 젊은 층으로 집계됐으며, 절반 이상(2669명)은 서울·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였다.

올해 울산인구의 순유출 규모를 살펴보면 1월(-563명), 2월(-1372명), 3월(-906명) 등으로 급증했으며, 4월(-591명), 5월(-670명), 6월(-371명) 등으로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는 올들어 6월 말까지 총 4473명이 타시도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인구 유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역시 1만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인구의 탈울산 행렬은 2015년(-80명)부터 시작됐으며, 2021년 -1만3674명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후 2022년 -9536명 등으로 인구 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동이 활발한 청년층의 인구가 줄면서 전체 이동자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주택 매매량이 감소한 것도 이동 감소의 배경이 됐다.

한편 국내 인구이동자 수 역시 전반적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국 이동자 수는 142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5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1974년(125만1000명)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 이동률도 11.2%로 지난해 동기보다 0.4%p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2분기 기준 최저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