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도 ‘세대교체’…검거 절반은 10~30대

2023-07-27     정혜윤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4개월 간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에 나서 총 1589명을 검거하고 이중 313명을 구속했다. 특히 이른바 ‘MZ 조폭’으로 불리는 10~30대 연령의 조직폭력배가 세를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수본은 지난 3월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실시한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에서 전체 검거 1589명 중 절반이 넘는 919명(57.8%)이 MZ세대에 속하는 30대 이하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40대는 398명(25.1%), 50대 이상은 272명(17.1%)이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젊은 층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40·50대 ‘선배’ 조직폭력배의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조직폭력범죄가 매년 100여건씩 발생하는 울산지역은 이번 4개월 단속에서 20여명이 검거됐다.

울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범죄는 지난 2020년 111건, 2021년 133건, 2022년 123건으로 매년 120여건 가량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서 5월 조직 내부 기강을 잡겠다며 후배 조직원을 폭행하고, 이에 대항해 선배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울산지역 조직폭력배 27명이 검거돼 이중 1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20대가 높은 반면 울산은 20대가 지난 2020년 58명 대비 지난해 29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울산 10대 조직폭력배는 0명이었으며 30대가 58명으로 높은 양상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하는 등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MZ세대 조직원의 전국 연대 및 누리소통망을 이용해 세력을 과시하는 행위로 인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만큼, 7월 초부터 MZ세대 폭력조직원의 누리소통망 활동 등을 전수 확인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