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회복 기대감에 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

2023-07-28     석현주 기자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실적 회복 기대감에 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 내수부진 등으로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월(64)대비 8p 상승했다. 자동차, 금속제품 업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2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02) 부담이 또다시 높게 치솟은 가운데 자금사정(70)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85)나 매출(82)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3)은 여전히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02)와 제품판매가격지수(83)간 스프레드가 19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17.0%), 불확실한 경제상황(16.7%), 자금 부족(13.5%)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내수부진(2.8%p), 불확실한 경제상황(2.0%p) 등의 비중이 커졌다.

8월 역시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업황전망BSI는 65으로 전월(60)대비 5p 상승했다.

한편 비제조업도 건설업, 도소매업 등의 경기가 개선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7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64로 전월대비 1p 올랐다. 8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 역시 69로 전월(67) 대비 2p 상승했다. 특히 도소매업, 기타비제조업(폐기물 처리 등)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2.2%), 내수 부진(18.8%), 자금 부족(11.6%)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내수 부진(3.7%p), 경쟁 심화(2.3%p)의 비중이 커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