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사 역사공원, 문화강좌 1년 이상 중단
2023-07-28 서정혜 기자
2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역사공원은 지역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2021년 공원 내 고건축물인 양정재와 송애정사, 봉산정 등에서 천자문·다예 등 수업을 하는 고헌서당, 전통놀이교실, 역사스토리교실, 명상 교실, 규방 공예, 추모시 낭송 교실, 전통음식 연구 교실 등 수업을 했다. 역사공원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민의 수요에 맞춰 수업을 구성해 3개월씩 연 세차례 과정을 운영했다.
박상진의사 역사공원은 LH가 공원을 조성해 2020년 시에 이관했고, 시가 다시 북구에 운영 전반을 이관하면서 북구문화원이 위탁받아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한해 시와 북구가 각각 1억원씩 예산을 부담해 3명의 인력이 3만4000여㎡ 면적의 공원 시설물 유지·관리, 역사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문화 강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역사공원은 박상진의사 생가와 생가 주변으로 크게 나뉜다. 생가는 공원 조성 전부터 북구문화원이 별도의 예산을 받아 관리해 왔다. 이후 공원이 조성됐고, 역사공원 운영이 안착단계에 접어들면서 생가 관리도 역사공원이 함께 맡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가 관리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업무만 이관됐을 뿐 관련 예산이 전무해 역사공원은 생가 관리에 필요한 예산 전액을 기존 공원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실제로 박상진의사 생가는 관리인 인건비 3200여만원과 리플릿 제작·경비·용역비·시설보수비 800만원 등 연간 4000만원가량의 예산이 든다. 예산 삭감으로 역사공원은 지난해부터 기존 역사문화센터 강좌와 예술 체험 행사 명목으로 편성된 예산 4200만원 대부분을 생가 운영비로 쓰고 있다.
북구 송정동의 한 주민은 “역사공원은 송정지구 한가운데 아파트 가까이 조성돼 있어 평소에도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라면서 “가뜩이나 문화를 즐길만한 곳이 없는 북구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해서 좋았는데 요즘은 전무해 답답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문화강좌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 정체성이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주가 돼야 하므로 내년 당초 예산에는 관련 내용이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