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사직

2023-08-01     정혜윤 기자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31일자로 사직했다.

류 총경은 지난 27일 발표된 경찰청 하반기 총경급 인사가(본보 7월28일자 3면) ‘보복성 조치’라며 사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이날 오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직의 뜻을 밝힌데 이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내부 게시판에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찰청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저를 포함한 참석자에게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가진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지난 27일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112 상황팀장은 지난해까지 경정급 간부가 맡다가 올해 총경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면서 총경급 경찰관도 보임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흔히 총경으로 갓 승진한 초임 간부의 보직으로 여겨진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