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밀어올린 열기, 폭염 부채질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3일 동중국해 부근에 정체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넣어 찌는 듯한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1일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당초 경로인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상륙하지 않고 2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느리게 서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카눈의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50m/s로 세력은 ‘매우 강’인 상태다.
하지만 3일부터는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하며 주변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강’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욱 더워질 전망이다. 현재 덥고 습한 성질의 아열대 고기압 영향권에 속한 상태에서 고온다습한 태풍의 열기까지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기는 5~6일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의 고온건조한 공기, 태풍 카눈의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까지 모두 받을 예정이다.
기온분포는 2일 24~34℃, 3일 25~35℃, 4일 25~33℃, 5일 25~32℃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이다.
특히 3일 이후부터는 최저기온이 25℃ 이상으로 예보되면서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기상청은 “오는 11일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울산은 당분간 체감온도가 34~36℃까지도 오를 수 있어 온열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