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업계 보릿고개 탈출전략 고심
2023-08-03 석현주 기자
이들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 경쟁력 확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출구 전략을 마련하고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312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케미칼사업부문 암모니아 판가 하락으로 1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완료된 그린소재사업부문 셀룰로스 계열 증설에 따른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64.5%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케미칼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5.1% 감소한 29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천연가스와 전력 등 원료가 하락에 따라 암모니아 계열, 염소 계열 제품들의 전반적인 판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그린 소재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1370억원을 기록했다.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증설 물량 판매 확대와 건축 등 전방시장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 대체육, 식물성 캡슐 등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용도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 연말까지 TMAC(반도체 현상액 원료) 기계적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다. 진행 중인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생산라인 추가 증설도 2025년 상반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분기 실적은 셀룰로스 계열의 선제적인 증설과 제품 성수기 진입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대체육, 식물성 캡슐 용도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역 석유화학업계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했고,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만큼 하반기 업황도 불투명하다.
이에 석화기업들은 친환경 소재 관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탈출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LG화학은 신성장동력으로 썩는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로 위기를 대응하고 있다. 석화 업황이 악화되면 반대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큐셀부문의 수요가 높아져 상호 간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020년 출범 후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여러 차례로 입증됐다”며 “큐셀을 통해 케미칼 부진에도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