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전시·공연장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2023-08-08 서정혜 기자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에 들어서면 해수욕장에 ‘풍덩’ 빠진 듯 전시와 공연, 독서 등 문화 피서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3층 갤러리B에서는 이상선 작가의 개인전 ‘기억 속 인상’을 열고 있다. 작가는 어릴 적 한번쯤 시멘트 벽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던 추억을 되살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빈 캔버스에 시멘트로 입체의 면을 만들고, 그 위에 물감을 얹어 독특한 색감과 공간감으로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또 4층 갤러리 C에서는 9월12일까지 생명력 넘치는 푸른색의 기억을 소개하는 전미 작가의 전시 ‘푸릇푸릇’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색’이다. 짙은 녹음을 닮은 초록색과 멀리 지평선 아래 바다의 푸른색을 바탕으로 숲속과 바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 공간 등을 담은 청량하고 시원한 감성의 작품을 소개한다.
6층 소극장W에서는 오는 26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어린이 상설공연 ‘초보목수와 목각인형’을 열고 있다. 초보목수 ‘홍’이 직접 만든 인형으로 공연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실수와 에피소드를 귀여운 마리오네트로 소개한다. 맞은편 지관서가에서는 ‘일’(Work)을 테마로 큐레이션 된 다양한 종류의 책을 탁 트인 장생포 전경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226·0010.
지역 도서관에서 울산 바다를 노래한 시와 사진을 함께 선보이는 시화전도 열리고 있다. 울산남부도서관은 오는 31일까지 1층 로비 갤러리에서 시화전 ‘바다의 선물’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창헌 시인의 시화집 <바다의 선물> 수록 작품 중 ‘숨겨둔 거울’ ‘첫울음’ ‘어머니의 도장’ 등 10여 작품과 권일, 이윤길, 정연순 사진작가가 바다 풍경을 담은 사진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문의 259·7532.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지하 1층 교육실에서 여름방학 특별 교육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꿈을 먹는 고래’를 연다.
예술가와 함께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 ‘오토마타’ 원리를 배우고, 오토마타로 고래를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업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2시 두차례 마련된다. 문의 229·8424.
또 동구 현대예술관은 11월26일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앙리 마티스 전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마티스 원화 전시로 아트북 <재즈>의 스텐실 판화와 화려한 원색 바탕 위에 독창적인 표현기법의 일러스트, 드로잉 등 100점을 소개한다. 전시기간 화~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6시에는 전시해설도 마련된다. 청소년 8000원·일반 1만2000원. 문의 209·7817.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