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태풍 대비 잼버리 비상계획 점검
윤석열(사진)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함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계획 강구에 나섰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7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비상 계획)을 보고받고 점검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 안전 확보를 위해 어제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B 논의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이어 “컨틴전시 플랜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현재 새만금 야영장에는 약 170개국에서 온 3만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남아 있다.
여권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을 한반도가 카눈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전인 오는 8일부터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관계기관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대규모인 만큼 서울 시내 대학 기숙사와 각종 공기업·민간기업 연수원, 구청 시설 등 수도권 시설이 숙소로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폐영식 전날인 11일 예정된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차 거제 저도에 머무르고 있을 당시 이미 카눈이 진로를 변경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를 접한 뒤 ‘플랜B’ 본격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강수량이 100㎜를 초과하고 거센 바람까지 불면 야영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숙소를 실내로 옮기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숙소 상황과 대체 프로그램, 통역 등 행정지원 여력 등을 점검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잼버리에 자녀들을 보낸 전 세계 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기상 상황에 맞는 다양한 비상 계획을 갖고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 의지”라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