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회화의 미디어아트화 시도

2023-08-09     서정혜 기자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며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온 울산시립미술관이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 회화 작품의 미디어아트화를 시도하는 등 전시 다변화를 꾀한다.

8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XR랩 신규 전시로 진 마이어슨 작가의 ‘일생에 단 한 번’을 연다.

마이어슨 작가는 지금까지 전통 회화를 바탕으로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회화작품300여점을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이를 새롭게 영상으로 구현한 실감 영상 작품을 펼쳐 보인다.

1972년생인 진 마이어슨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5세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후 한국을 방문해 부모와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거듭했고,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현재는 서울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기술 발달로 예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울산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작품을 처음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작가의 ‘뿌리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 등 지금까지의 예술 인생을 집대성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기존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전시를 넘어 XR랩에서 회화 작가 등 전시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개관 이후 XR랩에서는 커미션 작업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개관전으로 백남준과 함께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알토 탐벨리니전 ‘블랙 앤 라이트’를 열었고, 이어 정연두 작가의 ‘오감도’, 양정웅 감독의 ‘X미인도’, 공학자와 예술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뒤틀린 데이터’ 3부작을 소개했다.

채홍기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XR랩은 어느 곳에도 없는 울산시립미술관만이 가진 특별한 전시 공간이다. 회화 작가와의 협업 등 미디어아트 전용 전시 공간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 생산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 XR(eXtended Reality Lab)랩은 기존 1차원의 평면 영상 스트리밍에서 나아가 27대의 프로젝션으로 실감 영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전용 전시관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