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 5개월 리더십 집중점검

2023-08-09     김두수 기자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8일로 취임 5개월을 맞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유력 대선 주자급인 안철수 후보와 당 대표를 역임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직전 이준석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아람 변호사 등을 제치고 당권을 거머쥔 후 지금까지 민생행보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 대표 체제의 지난 150여일은 안정적 당정관계 조성으로 윤석열 정부의 주요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온 동시에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언한 ‘윤정부의 여론 60% 목표달성’에 대해선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핵심부는 내년 총선을 윤정부의 중간평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과반확보에 사실상 비상이 걸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긴밀한 당정관계·당 기강 잡기

김기현 대표체제 출범 이후 5개월이 지난 8일 현재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의 당정관계는 전례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김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과 임명직 핵심 당직자들까지도 대통령실과 대놓고 엇박자를 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김 대표가 공언했던 ‘찰떡궁합’의 당정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당정관계에 대해 다른 한편에선 “대통령실이 잘못할땐 당 지도부에서 쓴소리 조차 하지 못한다”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시각의 이면엔 당 지도부가 ‘용산출장소’로 전락해선 안된다라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김 대표 체제는 윤정부 출범 2년차에 주요 민생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파열음을 내는 것 자체가 국정동력에 제동을 거는 것과 진배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김 대표 출범직후 비록 대통령실과의 엇박자는 아니지만 실언으로 대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대해서도 과감한 칼질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의 정강정책과도 맞지 않는 실언을 내뱉은 김재원·태영호 두 최고위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해 중징계한 것이 단적인 예다. 나아가 수해 골프 논란의 중심부에 선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윤리위에 회부해 자격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단행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급인 홍 시장과 김 대표는 인간적·정치적 ‘호형호제’ 사이로 알려졌지만 김 대표는 사적관계보다 당의 기강잡기에 비중을 뒀다는 분석이다. ‘김기현표 리더십’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함께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확보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승부처는 역시 총선과반 확보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 2년이다. 최대 승부처는 역시 김 대표의 임기 1년을 맞는 내년 4월 총선에 있다. 현재 여야의 정치지형을 보게 되면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여론이 출렁이고 있다. 여권 핵심부는 내년 총선을 윤정부의 중간평가로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완전하게 유리한’ 국면조성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서울 여의도 선거 전문가들은 여권이 윤정부의 중간평가로 승부를 내기 위해선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여론이 최소 43%에서 50%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7월31일~8월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2%p 오른 37.5%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때문에 김 대표의 최우선과제는 윤정부의 대국민 여론 업그레드 전략이다. 동시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공천’을 통해 총선필승 승부수를 조기에 띄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