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울산공방 클래스](15)심플소잉(울산약사점)

2023-08-10     서정혜 기자

예전에는 제법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식탁보·커튼·쿠션 등 패브릭 제품을 만드는 ‘홈패션’ 간판이 달린 공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성품이 다양해지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 공방은 많이 사라졌지만, 각자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공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 중구 약사동에 자리한 심플소잉(울산약사점)은 재봉질을 10년 넘게 즐겨 오던 이언주 대표가 지난해 문을 연 재봉틀 공방이다. 자영업을 하던 남편을 돕다가 우연히 재봉질을 배웠고, 강사반까지 수강하면서 공방을 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2015년 ‘홍시네 공방’이란 이름으로 처음 홈공방을 열었고, 이후 약사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 개인 공방으로 오랫동안 운영해 왔지만, 혼자 운영을 맡은 탓에 패턴 개발 등에 어려움을 느껴 프랜차이즈로 공방을 다시 열게 됐다.

재봉질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천’을 소재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평면인 무형의 ‘천’을 원하는 모양으로 패턴을 그려 입체감 있는 작품으로 만들 때 성취감을 느낀다. 특히 나만의 공간인 집을 소품으로 하나씩 꾸며가는 재미도 있다.

공방에서는 초급·중급반과 취미·강사반으로 나뉘는 고급반,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반에서는 에코백, 스트링·지퍼 파우치, 카드 지갑 등을 제작하고, ‘노루발 바꿔주기’ 등 재봉틀을 다루는 기본 기법이 다 담겨 있다. 이어지는 중급과정에서는 셔츠, 원피스, 조끼 등 옷과 앞치마, 가방, 모자 등 소품 제작법을 익힌다. 고급반에서는 원하는 디자인으로 패턴을 직접 만들어 원하는 물건이나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게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에코백, 고무바지, 간단한 파우치 등을 만든다.

공방에는 주로 30~6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다. 최근에는 방학을 맞아 취미생활을 즐기는 청소년들도 수업에 온다.

이언주 심플소잉 울산약사점 대표는 “바뀌는 트렌드와 수강생들의 요구에 맞춰 커리큘럼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공방을 찾는 이들과 재봉질로 소통하고, 원단·부자재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공방을 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공방과 관련한 재미있고 자세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