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팀, 약물 내성 극복 항암치료 기술 개발
2023-08-10 차형석 기자
UNIST는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이 암세포 리소좀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고 약물 내성이 극복 가능한 항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리소좀은 사용이 불가한 세포소기관을 용해시켜 재활용하는 소기관이다. 리소좀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는 기존의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으나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정한 규칙으로 배치되는 자기조립을 통해 ‘마이셀(Micelle) 구조’를 이루는 물질을 개발했다.
마이셀은 암세포 막에 과발현된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성질을 가지는 ‘RGD 펩타이드’로 이뤄진다. 암세포의 리소좀은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하는 ‘카텝신B’효소가 과발현되는데, 이를 표적으로 마이셀이 리소좀 안으로 들어간다. 리소좀에 도달한 마이셀은 카텝신B와 반응하게 된다.
그 결과 마이셀을 이루는 펩타이드의 일부분이 카텝신B에 의해 절단된다. 절단된 분자는 다시 자기조립을 통해 긴 섬유구조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리소좀 막이 훼손된다. 이로 인해 리소좀의 기능장애가 일어나고 결국 암세포는 사멸하게 된다.
유자형 화학과 교수는 “암세포 리소좀 표적 물질의 개발로 약물 내성이 없는 효과적인 항암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하다”며 “향후 화학 항암 치료제의 새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