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9% 이상 코로나 항체 보유, 시간지나면 감소…감염위험 여전

2023-08-10     전상헌 기자

우리나라 국민 99% 이상이 코로나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를 합친 전체 항체양성률은 99.2%로 1차 조사(지난해 8~9월) 때의 97.6%, 2차 조사(지난해 12월) 때의 98.6%와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런 결과는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지난 3월27일부터 4월15일까지 전국 5세 이상 국민 9798명으로 대상으로 수행한 코로나 항체양성률 3차 조사 결과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8.6%로 2차 조사 결과인 70%보다 8.6%p 증가했다. 국민의 10명 중 8명가량이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고, 그로 인한 항체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령별 항체양성률 분석 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5~9세)에서 94.1%로 가장 높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68.8%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또 코로나에 걸렸지만, 의료기관을 통한 확진을 받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의 비율은 19.1%로 추정됐는데, 1차(19.4%), 2차(18.5%)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 등의 이유로 코로나에 대한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진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에 재감염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질병청은 백신 미접종자는 기본접종인 단가백신접종자보다 2.02배, 변이종에 대한 항체를 포함한 2가 백신 접종자보다 3.1배 높은 재감염 위험이 있음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와 하반기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연구원에 전달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