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북상]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예보에 전국 비상
2023-08-10 권지혜
△대통령실, 태풍 대비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대통령실은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태풍 위력이 역대급이라는 보고를 받고 여름휴가 후 공식 복귀 첫날인 이날 철야 근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의 진로가 바뀌어 수도권을 관통할 것 같다.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
△울산시 경찰청과 지하차도 점검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이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9일 삼호지하차도를 방문, 침수 예방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카눈이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우리나라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지난달 28일 2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마련했다. 시는 울산경찰청과 합동으로 지하차도 침수 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등 협업 기관과 공동으로 철저한 대비 태세를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리기관이나 주체를 떠나서 처음 위험 상황을 인지한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항 비상대응체제 돌입
울산지역 항만기관들도 선제적 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9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울산해수청은 태풍 내습에 대비해 태풍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기상정보를 수집 및 전파해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본부 2단계를 편성해 운영했다.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는 비상대책본부 3단계를 편성해 항만·어항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24시간 비상근무를 시행하며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침수가 우려되는 시설 및 지역에 대해서도 조치사항 및 대응계획을 추가하고 시설물, 선박 및 건설현장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도 태풍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김재균 UPA 사장과 담당자들은 울산항 취약시설을 점검하며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했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도 이날 울산해경 울산항파출소, 울산항 VTS를 방문해 태풍 대비·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울산 전 학교 10일 원격수업
울산시교육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10일 유·초·중·고교 등 전체 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각종 행사나 연수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학교 방과후수업과 돌봄교실은 운영하지 않는다.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학부모(보호자) 동반 등하교를 원칙으로 한 돌봄교실은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이날 본청 정책회의실에서 천창수 교육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상황관리전담반 운영 등 비상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휴가 중 업무에 복귀한 천 교육감은 이날 회의 이후 그린스마트스쿨 개축공사가 진행 중인 동구 주전초를 방문해 태풍 대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태풍 카눈 “피해 막자” 한 뜻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현장점검을 함께하며 위험대비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사는 강풍과 침수, 월파에 대비해 시설물 설비 고박 조치와 낙하물 위험 제거, 물막이판을 통한 공장 내 물 유입 차단 조치 등을 실시했다.
노사는 태풍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10일 오전 3시부터 상황 해제 시까지 비상 대기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사업장 내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야간근무자는 10일 0시 퇴근 조치하고 10일 오전 근무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작업장에 보유한 크고 작은 크레인(1610개) 작업을 모두 중단하도록 했다.
△중대본, 공공기관·민간기업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출근 시간대인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각급 행정기관 등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와 남해안에는 강풍이 부는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했다.
태풍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태풍은 강원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그 외 지역에도 전국적으로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은 태풍의 상륙 시간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재난 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당부했다.
아울러 각 기관에 유관 민간기업 및 단체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사회·정경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