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본 오염수 방류’ 공방 재점화
2023-08-10 김두수 기자
9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어린이·청소년과 간담회를 연 것을 두고 “북한인 줄 알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야권 정치꾼들의 정치 선동에 전위부대로 내세우는 저열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고 썼다. 김 대표는 “수해로 죽은 소에 대한 존중심까지 표하는 정당이라면서, 아직 정치적 판단력이 미성숙한 6~8세 아동을 이렇게 홍위병으로 내세워도 되는 것이냐. 이건 아동학대”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이 어린이들을 활동가라고 부르며 대통령과 일본을 성토하게 했다. 거대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란 분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정치구호 가득한 그림을 들고 사진까지 찍었다”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총선 준비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며 “괴담 선동정치가 더는 의도대로 되지 않자 동심을 악용해 감성팔이에 나선 비인도적, 비상식적 행태에 이 대표는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유엔인권이사회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국제 여론전에 나섰다.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우원식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 상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낼 진정서 서명식을 가졌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안전 관련 과학적 대책이 미비한 데다 각종 국제 협약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진정서에서 엄격한 방사능 위험 평가 없이 추가로 오염수를 방출해서는 안 된다는 점, 오염수 방출로 인한 손실보다 이익이 더 커야 한다는 원칙을 어겼다는 의혹,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점, 일명 ‘세슘우럭’을 반영한 방사성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일본이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는 등 정보접근권이 제한됐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유엔인권이사회 진정단을 모집하고, 의원 및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달 말 진정서를 낼 계획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