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노선 손질…배차간격 평균 4분 줄인다
2023-08-10 이춘봉
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첫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노선 개편안은 불합리한 노선 정비, 순환 노선 신설, 직행좌석 확대, 다람쥐 노선 신설, 생활·관광밀착형 노선 신설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명촌차고지를 활용해 환승 노선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는 도심 속 차고지가 부족해 거리가 긴 장대 노선 운영이 불가피했다. 시는 명촌차고지 조성으로 태화강회차지의 98대를 뛰어넘는 150대에 달하는 박차 공간을 확보해 장대 노선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동구에서 들꽃학습원이나 천상중학교 등을 연결하는 중복·장대 노선은 없애는 대신 번영교를 거쳐 명촌차고지까지 운행하는 노선을 증편해 운행한다. 또 북구에서 율리·덕하 등을 향하는 중복 노선 역시 승객 대부분이 시내에서 내리는 점을 감안해 명촌차고지로 종점을 단축 조정한다.
굴곡 노선도 정비한다. 천상에서 구영 방면을 거쳐 시내를 향하는 노선의 경우 천상 승객 대부분의 종점이 시내 방면인 점을 고려해 구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시내 방면으로 운행하도록 한다.
대신 생활밀착형 노선을 신설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천상과 구영을 오가는 순환 노선을 신설하는데, 중앙 지점에서 시내 방면으로 환승이 가능해 불편을 줄인다.
태화강을 연결하는 6개의 도심 교량을 활용해 주요 지점을 보완하는 순환 노선을 신설한다. 시는 북부순환도로와 국가정원교, 문수로, 수암로, 번영로를 거치는 노선 등 총 3가지 순환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동·북구와 울주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행좌석 노선 6개를 신설한다. 출퇴근 시간대 승객 편의 개선을 위해 성안동에서 태화루사거리, 공업탑에서 테크노산단을 연결하는 다람쥐버스도 운행한다. 간절곶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생역과 남창역에서 간절곶 방면으로 운행하는 관광밀착형 노선도 신설한다.
시는 개편 시 평균 배차 간격이 기존 31분에서 27분으로 4분 감소해 연간 편익이 230억원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 개선에 따라 이용객이 일평균 2만700명 증가하면서 업계의 수익이 늘어 시 재정지원금은 연간 13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