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임단협 재개…전망은 아직 흐림

2023-08-11     차형석 기자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했거나 재개한다. 양대 사업장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쟁점안 등을 놓고 노사간 이견이 커 타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8일 여름휴가 후 첫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데 이어 이날도 본교섭을 갖고 쟁점 현안 등에 대한 이견 좁히기에 나섰다.

노사는 8일 13차 본교섭에서 하이테크센터 명칭 변경, 임금지급 방법 문구조정 등에 대해 합의를 했으나, 정년연장 등 노조가 최우선 과제로 요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올해가 수년간 추진해왔던 정년 연장을 관철시킬 적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정년연장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년연장이 이뤄질 경우 신규 채용이 줄고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상여금 인상 등은 비용 검토가 필요하다며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기본급 인상액 월 18만4900원,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돌입,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경비 100만원 상향 등 일부 안건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냈다.

HD현대중공업도 장기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1일 복귀하면서 중단됐던 임금협상 교섭도 재개한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타결이 되지 않아 휴가 이후 교섭 및 조기 타결을 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본급을 놓고 노사간 이견이 커 전망이 밝지 않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1차 때 9만원(호봉승급분 포함), 2차 때 10만5000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절했다.

노사는 오는 16일 조율을 통해 교섭 일정을 수립해 휴가 이후 새로운 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