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성적표 공천에도 영향, 생존 몸부림

2023-08-14     김두수 기자
21대 마지막 정기국회(9월1일부터 100일간)가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대립 전선은 내년 4월 22대 총선 여론에도 상당부분 연동될 수밖에 없다. 울산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은 외형적으론 여론을 의식, 정기국회 의사 일정에 따라 ‘순응’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물밑에선 ‘총선생존 전략’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지막 정기국회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마음은 벌써 ‘콩밭’?

역대 국회 총선 전후를 살펴보면 4년 임기중 마지막 정기국회는 사실상 ‘피말리는 기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24시간이 아닌 ‘25시’체제다. 잠자는 시간 역시 평소보다 짧을 수 밖에 없다. 국회의원 회관과 지역 사무국 전체 보좌진과 인턴 직원까지도 초비상이다. 특히 보좌진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국회의원이 당 공천 또는 총선에서 추락하게 되면 ‘생업’마저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기간은 국회의원과 보좌진 전체가 ‘화학적 원팀’으로 전략적으로 전환하게 된다. 정부가 심의를 요구한 내년도 예산안 650여조원(추산)이 우여곡절끝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12월초께는 여야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총선 여론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 지도부는 물론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 등 군소정당들도 외연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마음은 콩밭’에 오직 4월 총선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임기 4년중 마지막 정기국회가 곧 개시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출신의원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선 ‘총선 생존’ 몸부림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소리없는 ‘총성’의 각자도생

울산 출신 여야 의원들은 정기국회 회기 동안 △상임위활동 △본회의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심의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도록 하는데 총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국회 활동 종합 성적표는 총선 공천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국회의 꽃이라고 하는 국정감사에선 언론에 집중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특단의 전략도 필수다. 국민의힘 대표인 김기현(남을)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직전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소속 의원 전원에게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 총선을 앞둔 김 대표의 존재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원내전략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휘하게 되지만, 총선필승에 방점이 찍힌 김 대표로선 전방위 대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4선도전 길목에선 시당위원장인 이채익(남갑) 의원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 만큼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지도부에 의해 영남권 현역 물갈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을 강구 중인 가운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진면목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총선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위기보다 생존가능에 무게감이 실리는 ‘초선 3인방’(박성민·권명호·서범수) 역시 정기국회에서 최우수 의원에 방점을 두고 각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박성민(중) 전략기획부총장은 핵심 당직자의 위치에서 총선전략 직접 연계된 정기국회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정보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대여 공격수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산자위·예결위 소속인 권명호(동) 의원과 국회 국토위 서범수(울주)의원 역시 국정감사에서 직전 문재인 정부의 실정 등 자료들을 발굴, 공격과 정책대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유일 현역으로 국회 문체위 소속 이상헌(북) 의원은 지역문화 발전 등 포지티브 전략으로 정책대안에 비중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