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분열 3년만에 ‘미래통합당’ 출범
4·15 총선 58일 앞두고
정권심판 단일대오 형성
113석 규모로 원내 2당
‘도로 새누리당’ 비판 속
중도확장·인적쇄신 과제
2020-02-17 김두수 기자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치로 삼아 보수 단일대오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보수진영의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3개 원내정당에 재야의 옛 친이(친이명박)계 및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옛 안철수계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이 통합당의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한국당을 비롯한 기존 보수 정당이 주축이 되고, 일부 중도·진보 세력이 가세한 모양새다.
통합당 출범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태를 계기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이 여러 갈래로 쪼개진 이후 3년여 만의 보수통합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11월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 이후 103일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 속에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로의 외연 확장, 인적 쇄신이 당면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의 현역 의원 의석수는 한국당 105명, 새보수당 7명, 전진당 1명 등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이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도 그대로다.
한국당 황 대표가 대표를 맡고 나머지 한국당 최고위원 7명(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한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박완수) 등 핵심 당직도 한국당 체제에서 변화가 없다.
지도부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재편될 전망이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