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저렴한 주유소 찾아 발품

2023-08-16     권지혜
#울산 남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김모(31)씨는 최근 주유소에 들렀다가 휘발유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일주일 사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조금이라도 싼 곳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값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내일이 되면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하루가 다르게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울산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가닥잡았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2.28원 오른 ℓ당 1682.73원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첫째주부터 6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79.13원 오른 ℓ당 1509.88원을 기록하며 지난 7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 운전자는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다음 달에는 휘발윳값이 ℓ당 2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차량을 운행하는 대신 조금 불편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발표할 예정이다.

탄력세율 조정 등으로 휘발유는 25%, 경유와 LPG는 37% 각각 인하된 상태다. 휘발유는 지난 1월부터, 경유와 LPG는 지난해 7월부터 현행 인하율이 유지되고 있다.

우선 휘발유에 대해선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4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EIA의 유가 전망 상향 및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소폭 상승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2달러 오른 88.0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달러 오른 100.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5달러 오른 11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큰 경유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유의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와 동일한 수준(25%)까지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정부 안팎에서 제기된다.

현재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615원, 경유가 369원이다. 경유의 인하율이 25%로 축소될 경우 경유의 유류세는 436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