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다운2지구 토사유출 수년째 보상 외면 주장
2023-08-17 박재권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LH와 시공사 A, B업체는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일원 약 186만6000㎡ 부지에 1만3814호 규모의 다운2공공주택지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터파기와 다지기, 토사 이동 공사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0년 7월 비가 내린 뒤 토사가 유출돼 진흙탕 더미가 묘목 농장을 뒤덮었고, 이로 인해 4만5000여그루의 묘목과 저수지에 방류해 기르던 가물치 1000여마리가 집단 고사하거나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인근 묘목 농장은 주장했다.
농장주 임모(56·울주군 범서읍)씨는 “이들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농장만 제외하고 주변을 돌아가며 파헤쳐 마치 알박기 농장처럼 만들었다”며 “특히 농장 주변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가배수로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또 시공사들이 지난 2020년 7월께 민주노총 파업 참가로 포크레인을 가동할 수 없게 되자 자신 소유의 포크레인을 빌려 공사 현장에 투입해 놓고도 장비 대금과 인건비 등을 수년 째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농가는 이들에 대해 지난달 21일 울산지법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공사들은 오래 전 일이라 확인이 필요하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