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수색 완료…17일까지 경계 태세
2023-08-17 정혜윤 기자
이날 수색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울산시청에 예고된 폭파 예정일인 17일까지 경계 태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께 서울시청으로부터 “폭탄 테러 예고 메일 2통을 수신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서울경찰청이 관할 경찰청 등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메일은 지난 15일 새벽 0시5분께 서울시청 공무원에게 발송됐는데 “연세대, 포항공대, 부산시청 앞, 대구시청 앞, 수원시청, 화성시청, 서울 시내 초·중학교, 서울시립대에 2억7000만여개의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시간은 15일 오후 3시34분부터 16일 오후 2시7분 사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오후 11시께 한 차례 더 발송된 메일에 “8월17일 오후 3시34분에 터트릴 곳은 울산시청,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대검찰청, 부산시청, 수원시청, 국세청 등이다. 이곳에 압력밥솥을 이용한 폭탄을 설치했다”란 내용이 적혔다.
울산시청도 테러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울산경찰은 즉시 울산시 재난상황실에 유선 통보 후 기동대 1개 제대를 동원해 시의회, 별관, 주차타워 등 4곳 수색을 벌였지만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수색은 종료됐다.
다만 울산시청에 예고된 테러일이 17일인만큼 이날까지 경계 태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며, 서울청 사이버 수사대에서 용의자 검거 및 확인 시까지 우발상황에 대비해 거점 순찰을 이어가기로 했다.
울산시도 이날부터 출입 동선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각 건물 출입문을 통제하고 한 곳으로 일원화했다. 경찰과 함께 청원 경찰 근무인력을 증원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택배물 보관함도 건물 외곽으로 옮기고, 당분간 직원들 개인적인 우편·택배 수신은 지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당 이메일 발신자 주소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일본발 폭파 협박 이메일과 같은 주소로 밝혀졌다.
지난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9일 오후 3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발송됐으며,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학교·일본대사관 등을 지목한 폭파 협박 메일도 일본 계정을 통해 보내지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