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불산 수남지구 방치, 영남알프스 관광산업 손 놓을 건가

2023-08-18     경상일보

신불산군립공원 수남공원집단시설지구 내의 실내종합놀이터 건립이 백지화된 이후 2년째가 됐으나 마땅한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부지에 대한 민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알프스 전체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울주군은 부지 활용 계획을 하루 빨리 수립해 울산의 제2도심인 서부권 발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조속히 찾을 필요가 있다.

17일 울주군에 따르면 수남지구는 삼남면 교동리 일원 13만5230㎡로, 6필지의 숙박시설(5630㎡)을 비롯해 상업시설 5만9690㎡, 공공시설 1100㎡, 녹지 1만7870㎡ 등으로 조성돼 있다. 이 지구는 시공업체 부도와 토지보상 등에 발목이 잡혀 오랫동안 사업이 지연되다 지난 2019년 마무리됐다. 군은 이 부지 중 운동장 용도인 5670㎡를 기부채납 받아 실내종합놀이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당시 130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건립할 경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등억야영장,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등과 연계한 관광객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군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추진하던 롯데 측의 개발계획과 사업 방향이 실내종합놀이터와 겹친다고 판단, 2021년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용역비 2000만원을 추경에서 전액 삭감했다. 그리고 난 뒤에는 아무런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방치해놓고 있다.

이 부지가 지금까지 방치돼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동안 민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실제 지난 한해 동안 금리가 치솟아 민간투자는 거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수남지구 실내종합놀이터 부지가 공터로 계속 방치되자 인근 상가에서는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놀이터 부지에 대한 계획수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언양, 삼남 일대가 울산 제2도심으로 지정된만큼 이 일대에 대한 투자를 유인해 인구유입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수남지구 일대에는 각종 카페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고, 작괘천 강변에는 대규모 야영장이 들어서 있다. 또 영남알프스 웰컴센터와 2개의 개봉극장이 상시 가동되고 있으며, 하천변에는 파크 골프장도 문을 열었다. 여기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이 일대의 상권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실내종합놀이터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앞당겨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