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금조총 유물, 33년만에 반환 급물살

2023-08-18     김갑성 기자
부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보관 중인 경남 양산 금조총에서 출토된 유물이 33년 만인 이달 말 양산시립박물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시립박물관은 최근 ‘금조총 발굴 유물 특별전’을 열기로 하고, 금조총 유물을 보관 중인 동아대 박물관에 임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동아대 박물관이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의 임대 요청을 수용하면 금조총 유물은 1990년 출토된 지 33년 만에 양산시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시와 시립박물관이 동아대 박물관에 임대를 요청한 유물은 금조총에 출토된 유물 33건에 133점이다. 133점에는 2016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1921호)로 지정된 금제 조족과 금제 팔찌, 은제 허리띠, 금제 태환이식(귀걸이) 등 보물 40점이 포함돼 있다.

세발 모양의 장식품인 ‘금제 조족’은 국내 유일 출토된 것이어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조총의 이름도 이 유물에서 유래했다. ‘금제태환이식’은 금실이나 금알갱이를 붙여 섬세한 무늬를 표현하는 ‘누금세금’ 방식으로, 신라 최고의 금속공예품으로 평가된다.

현재 시와 시립박물관은 금조총 유물의 시립박물관 보관을 위해 동아대 박물관 측과 장기 임대방식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만약 시립박물관이 동아대 박물관으로부터 금조총 유물 장기 임대에 합의하고, 정부가 시립박물관에 금조총 유물 위탁보관을 승인하게 되면 금조총 출토 유물은 시립박물관이 보관하게 된다.

한편, 동아대 박물관은 1990년 금조총에서 발굴한 유물을 비롯해 북정고분군에서 나온 유물 등 1400여점을 보관 중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