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수남지구 실내놀이터 부지 활용방안 찾아야

2023-08-18     박재권 기자
울산 울주군이 신불산군립공원 수남공원집단시설지구(이하 수남지구) 실내종합놀이터 사업계획을 백지화한 지 2년이 됐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장기 방치, 수남지구 전체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조속한 사업방향 설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울주군에 따르면 삼남면 교동리 849 일원 13만5230㎡로 6필지의 숙박시설(5630㎡)을 비롯해 상업시설 5만9690㎡, 공공시설 1100㎡, 녹지 1만7870㎡ 등이 조성된 수남지구는 시공업체 부도와 토지보상 등에 발목 잡혀 장기 지연되다 지난 2019년 택지조성이 마무리됐다.

당시 군이 준공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시행사로부터 운동장 용도인 5670㎡를 기부채납 받았다. 군은 이곳에 130억원을 투입, 청소년과 성인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실내종합놀이터를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등억야영장,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등과 연계한 관광객 유입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군은 직선거리로 1㎞ 정도로 동일 권역인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추진하던 롯데 측의 개발 계획과 사업 방향이 실내종합놀이터와 겹친다고 판단,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용역비 2000만원을 추경에서 전액 삭감했다.

당시 롯데는 복합환승센터 입구에 랜드마크로 어린이 스포츠 및 놀이 시설을 조성해 쇼핑몰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군은 수남지구에 대해 다른 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민간투자도 지지부진해 대부분 공터로 남아 있다.

더욱이 종합놀이터 사업 백지화의 단초를 제공했던 롯데가 시장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자체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일대 개발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의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계획도 상당 부분 변경됐기 때문에 군이 당초 계획대로 다시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울주군 관계자는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용역도 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