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태풍에 쓰레기몸살 앓는 일산해수욕장

2023-08-21     오상민 기자
잦은 비에 태풍이 겹치면서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예년보다 많은 해안쓰레기가 밀려 들고 있다. 그러나 일손 부족 등으로 처리가 늦어지면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일산해수욕장 일원. 파도에 밀려온 해초들과 해양쓰레기가 해변을 따라 쌓여 있었다. 해수욕장 한켠에는 수거한 쓰레기들을 말리기 위한 마대 자루가 벽처럼 쌓여 있었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부지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공공인력을 투입해 처리하고 있다. 해수욕장 부지 밖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일산어촌계가 매일 수거해서 처리한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고, 지난 13일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카눈’의 여파로 2t여의 쓰레기가 몰리는 등 예상보다 많은 쓰레기가 쌓이면서 인력 문제 등으로 수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초류와 해안쓰레기 등을 건조시키기 위해 쌓아둔 쓰레기와 마대자루를 해수욕장 한켠에 두면서 미관 저해는 물론 벌레가 발생하고 부패하면서 악취가 풍기는 등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윤혜빈 동구의원은 “태풍이 오고나서 쌓인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산해수욕장 쓰레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해수욕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변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민원이 잦은 만큼 쓰레기 처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5일부터 일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되는 울산조선해양축제를 맞아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쓰레기 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김종훈 동구청장은 (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와 관내 15개 자원봉사단체 회원 350여명과 함께 말린 해초를 마대에 담는 등 해수욕장 쓰레기 정화 작업을 실시했다. 동구는 쌓아둔 마대자루를 순차적으로 폐기할 방침이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