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맑은물 확보안 회야댐 증설 1순위로

2023-08-22     이춘봉

맑은 물 확보에 팔을 걷고 있는 울산시가 회야댐 용량을 늘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타진하기로 했다. 시는 회야댐의 제방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수문도 설치해 맑은 물 확보와 함께 하류 지역의 수해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울산의 양대 식수원 가운데 하나인 회야댐의 용량 확대를 추진한다. 자체 수원 발굴을 추진 중인 시는 자연월류식으로 운영 중이어서 최대 저수량에 못 미치게 운영 중인 회야댐의 저수량을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회야댐의 유효 저수량은 1353만9000㎥이다. 계획 홍수위인 34.3m까지 물을 가득 채울 경우 2153만㎥까지 저수할 수 있다. 이 경우 회야댐의 저수능력은 37%가량 늘어난다.

내년 5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울산시 맑은 물 확보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서도 회야댐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강하게 다뤄지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용역이 완료된 뒤 회야댐 증설의 타당성을 검토할 경우 시간이 지연되는 만큼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9월 중 다뤄지는 추경예산에 회야댐 증설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반영키로 가닥을 잡았다.

회야댐 증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제방을 높이는 방안,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 가압장을 설치하는 방안 등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계획 홍수위 등을 고려할 때 회야댐의 제방은 최대 3m까지 높이는 게 가능하다. 다만 무리하게 제방을 증축할 경우 댐체에 부하가 걸리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정선을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문 설치는 하류 지역의 홍수 위험을 저감하는 차원에서 검토된다. 수문을 설치하게 되면 평상시에는 최대 수위를 유지하다가 집중호우 예보가 있을 경우 수문을 조기 개방해 수위를 낮추는 게 가능해진다.

취수구 아래에 깔려 있는 ‘사수’를 활용하기 위해 가압장 설치도 타진된다. 회야댐의 취수구는 20m와 26m 지점 등 2곳에 설치돼 있는데, 20m 지점에 위치한 취수구는 사장 상태다. 만약 가압펌프장을 설치해 사수를 위로 끌어올리게 되면 저수용량을 늘리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관건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 확보다. 이와 관련, 시는 달라진 환경부의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수해가 잇따르면서 재해 방지와 관련한 하상 준설·댐 증설 등에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하류 지역의 침수 방지를 목적으로 진행 중인 봉화 소규모댐 조성 사업비 536억원 중 90%를 국비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회야댐 하류 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린 점을 고려, 이상기후 속에서 언제 회야댐이 넘칠지 모르는 만큼 증설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가다듬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 소유인 회야댐의 용량을 확대할수록 수도요금이 저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회야댐 증설 외에 회야댐의 유역을 확대하거나 소규모댐 건설, 해수담수화, 강변여과수 활용 방안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