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심리 2개월째 안정세 지속

2023-08-23     석현주 기자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지역 소비자물가도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울산지역 소비자 심리가 2개월 연속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2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0으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지속, 수출개선 기대 약화 등으로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를 기록하며, 1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전월에 이어 8월에도 긍정적인 소비심리를 이어가면서 2개월 연속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3으로 유일하게 기준점을 웃돌았고, 전월대비 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89)과 생활형편전망(93), 가계수입전망(97)은 전월과 같았고, 현재경기판단(72·-6p), 향후경기전망(84·-3p)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상저하고 기대심리에 의해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0에서 115로 한 달 사이 5p 올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기는 했지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 인상 뉴스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을 점친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p 오른 112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국은행은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도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며 “아직 지역 편차는 있고,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도 해서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과 동일한 이유에 대해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