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노후화에 울산인공암벽센터 반쪽운영
2023-08-23 정혜윤 기자
남구가 12억원을 들여 지난 2012년 10월 개장한 울산인공암벽센터는 실외·실내 암벽장과 스피드코스, 볼더링 경기장, 휴게·탈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암벽센터와 남구도시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안전관리요원 구인난과 시설 폐쇄 등의 문제로 두 차례에 걸쳐 운영이 축소됐다.
암벽센터는 당초 정기 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오전 9~10시부터 오후 9~10시까지 운영됐다.
그러나 현재 주말은 운영이 전체 중단됐으며 주중인 평일 4일(화~금)만 운영된다.
그나마 평일에도 오전 시간은 사용하지 못하며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최근 안전요원들이 대거 휴직하면서 구인난을 겪어 지난 7월 주말 운영을 중단했고, 이달 16일부터는 오후 시간대만 겨우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법 개정 때문이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실내·외 인공암벽장에는 안전관리요원 교육을 수료한 담당자가 상시 배치돼야 한다.
이에 공단도 지난해 안전관리요원을 채용해 5명의 안전요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건강상의 이유와 개인 사정 등으로 3명이 연달아 휴직했다.
공단은 남은 안전요원으로는 실외·실내 암벽장에 상시 배치가 어려워 주말 운영을 중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고, 남은 요원 2명도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근무 상황에 따라 매달 운영 일정이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병행하던 안전요원이 줄어들면서 오토빌레이 등 그동안 진행되던 강습도 함께 중단됐다.
이와 함께 실내 인공암벽은 노후화 등 안전상 이유로 사용을 막고 있어, 현재 개인이 1일 입장권을 끊고 방문해 실외 시설 이용만 가능한 수준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실내 인공암벽은 개·보수를 거쳐야하지만 예산상 문제로 공사 진행과 재개장 시기가 불투명하다”며 “지속적인 채용과 수리를 요구해 오는 2024년께는 다시 시설 운영 전체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