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협 잠정합의…24일 찬반투표

2023-08-23     차형석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2일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2차 교섭에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150만원(오일뱅크상품권 50만원 포함) 등 총 350만원의 격려금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출연 △미래 조선 산업 전환 대응을 위한 TF 구성 △신규 채용 협력 등의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투표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교섭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6일 이후 이날까지 22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 규모가 가장 큰 쟁점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 수당 인상,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회사는 수주 호조세가 아직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아 지급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3차 제시안은 기본급을 12만원으로 올린 것이 핵심이다.

노사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동종 업체가 이미 올해 단체교섭을 타결한 상황과 수주 호황 분위기를 고려해 이번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루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협력을 기반으로 조선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염원을 담아 이같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조합원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2년 연속 무쟁의로 교섭을 마무리하고 올해 목표 달성에 모두가 힘모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