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울산공방 클래스](16)분재 공방 ‘서기’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은퇴한 아버지들이 거실 한쪽에 자리한 화초를 가꾸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화초나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재’는 중장년층이 주로 즐기는 취미생활로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20~30대 가운데서도 직접 원하는 식물을 고르고 심어 가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자리한 식물 스튜디오 ‘서기’는 분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공방이다. 실내 인테리어를 전공한 심민하 대표는 오래전부터 공간을 꾸미고 연출하는 것을 즐겼다. 식물을 인테리어의 오브제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분재를 배우게 됐고, 1년 넘게 울산과 서울을 오가며 익힌 그는 지난 2021년 공방을 열었다.
분재는 일반적인 관엽식물이 아니라 자연 속 수목을 화분에 축소해 가꾸는 활동이다. 4계절 나무나 화초의 꽃과 열매, 단풍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즐길 수 있고, 수형을 직접 가꿔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서기 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이론수업과 식재 실습으로 진행되는데, 수강생들이 심고자 하는 식물과 어울리는 화분을 직접 고르고 식물의 식재 방향과 모양도 직접 정해서 진행한다.
화분은 분재 수업을 위해 도자기 공방에서 주문 제작하고 심 대표가 직접 만들어 수업에 사용하기도 한다
식재는 우선 식물의 기존 뿌리의 흙과 고사한 뿌리 등을 정리해 주고 철사로 식물 뿌리를 화분에 고정해 활착할 수 있도록 한다. 난석, 녹소토, 마사, 적옥토 등 입자가 굵은 순으로 흙을 채워 통기성이 좋아지도록 만들어 준다. 분재는 꾸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기에 수업 중간중간 관리 방법에 대한 이론도 곁들여진다. 흙의 윗면에는 선택에 따라 이끼나 돌 등으로 장식을 해볼 수 있다.
서기 공방은 향후 심화 과정을 배워볼 수 있는 정규반도 꾸려 운영할 예정이다.
심민하 서기 대표는 “공방을 통해 울산에 색다른 분재를 많이 소개하고 싶다. 분재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분재로 일상 속 여유를 갖고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공방과 관련한 재미있고 자세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