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또 ESS 화재…안전성 강화 시급
2023-08-24 박재권 기자
23일 오전 9시8분께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1공장 내 ESS 센터에서 불이 나 오후 8시 현재까지 진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대용량방사포시스템, 특수화학구조대 차량 등을 동원했으나 불이 잘 꺼지지 않는 ESS 특성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밀폐된 공간의 연기를 빼내고, 바깥 공기를 넣는 배연 소방차로 내부에 찬 연기를 먼저 빼낸 뒤 ESS 보관 시설에 구멍을 뚫고 화재 지점에 물을 계속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ESS 내부 설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ESS 화재의 경우 전소나 데이터 소실 등으로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배터리 충전 및 방전 횟수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특정 셀에 피로도가 누적됐거나 취약 셀이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해당 ESS 센터는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로 지난 2017년 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효율화 설비 구축 사업’을 수주해 시간당 150㎿로 건립됐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내부 리튬이온배터리, 전기 설비 등이 불에 타 설비 규모상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에서는 총 39건의 ESS 화재가 일어났으며, 지난해에만 총 6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ESS 화재가 끊이질 않자 지난해 산자부는 ESS 화재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안전 강화 대책에는 배터리 안전기준 강화 및 제조공정 개선, 배터리 설치 및 운영 관리에 관한 미비점 보완 등이 담겨있다. ESS 안전성 평가 센터 구축 및 ESS 통합 관리 시스템 활용 원격 검사체계 개발 등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ESS 화재가 계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