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해수욕장 우수박스 “비만 오면 악취”
2023-08-25 오상민 기자
24일 오전 방문한 일산해수욕장. 오전까지 내린 비로 대송천 우수관을 따라 종점 지점인 일산해수욕장을 따라 흐르고 있다. 하지만 바다로 향하는 물길에 해변 모래가 바람과 파도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퇴적층을 형성하면서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고 악취도 났다.
한 방문객은 “우수관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비가 내리면 물비린내가 나는데 민원을 넣어도 여전히 냄새가 난다”고 토로했다.
동구에는 일산해수욕장으로 흐르는 대송천과 남진항 일원에 우수관이 있다. 대송천 우수 방류시설은 일산동 일대의 빗물을 모아 일산해수욕장으로 흘려보내는 시설로 30여년전 복개 형태로 설치됐다. 시는 지난 2011년 하수관로정비 사업으로 꽃바위 맨홀펌프장과 우수·오수관을 분류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우·오수관 분류에도 대송천에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일 때마다 악취가 나고, 쓰레기들이 떠다니면서 미관도 해쳐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민원이 잦았다. 이에 동구는 지난 2018년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복개 구조물과 광장을 정비하고 중앙광장에 위치한 오수 펌프장의 담장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비가 내릴 때면 대송천 우수박스 일원에서 악취가 발생해 일산해수욕장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정이다.
동구는 악취의 원인이 노후된 우수관 문제가 아닌 우수박스 부근에 자연적으로 퇴적되는 모래로 물길이 갇혀 물고임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당 현상에도 일산해수욕장 수질 검사는 적합 판정을 받는 등 수질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동구 관계자는 “우수관로는 최소 6개월마다 정기점검을 통해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노후화 등 우수관 자체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종점 부근의 퇴적물은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