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트램시대 개막]15개 지상역 구간 10~15분 간격 하루 84회 운행

2023-08-25     이춘봉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사업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울산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지자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8년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9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본보는 기획을 통해 트램의 운영 형태와 트램이 가져올 직간접 파급 효과 등에 대해 살펴본다.



◇수소트램 안전성 확보

울산 트램의 특징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수소트램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로, 수소 도시 울산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수소트램은 1회 충전시 200㎞를 주행할 수 있어 35㎞에 불과한 배터리 방식에 비해 운행거리가 월등히 길다.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내달부터 태화강역 인근 울산항선 4.6㎞ 구간에서 올해 연말까지 2500㎞의 실증 주행에 나선다.

수소트램의 안전성은 확보돼 있다. 수소는 발화점이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높고, 공기 중량보다 14배나 가벼워 유출시 순간적으로 공기 중에 확산돼 연소 가능성이 없다. 울산 트램은 긴급 상황시 스택의 수소 공급 차단 기능, 화재나 위험 인지시 탱크 내 수소 대기 방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수소트램은 인증기관으로부터 파역시험, 낙하충격시험, 내화학시험 등 14개 항목에 걸쳐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긴급 제동장치 등을 도입해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최소화하는 등 차량 안전성을 강화했다.



◇정시성 보장 최대 장점

울산 트램 차량은 폭 3.65m, 높이 4m로, 총 5모듈을 편성할 경우 전체 길이는 35m에 달한다. 설계속도는 시속 70㎞, 운행속도는 시속 60㎞다. 노선 구간 운전 시 정차역의 정지 시간과 순 운전 시간을 합계한 도달 시간에서 거리를 나눈 평균 속도를 의미하는 표정속도는 시속 24㎞다.

트램의 최대 장점은 정시성 보장이다. 이동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등 첨두시간에 시내버스 등은 표정속도가 낮아지지만 트램은 이를 유지할 수 있어 정확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최대 승차 인원은 첨두시간대(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기준으로 좌석 50명, 입석 195명 등 245명에 달한다. 운행 편성은 8 편성에 1 예비 편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차량이 순환하는 만큼 1일 운행 횟수는 84회가 된다.

배차 간격은 첨두시간대인 오전 7~9시와 오후 5~7시에는 10분 간격으로, 비첨두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19시간이다.

정거장은 모두 지상역으로 시점과 종점을 포함해 총 15곳. 역간 평균 거리는 약 730m다. 시는 버스정류장을 기준으로 간선과 지선 등이 교차하는 지점 등을 감안해 정거장을 선정했다.



◇차로 폭 조정해 현 차로 수 유지

울산 트램 1호선은 삼산로와 문수로 중앙선을 기준으로 2개 차선을 사용해 운행하게 돼 편도 4차로인 삼산로와 편도 3차로인 문수로의 차선 감소가 우려된다. 시는 차로 폭 조정, 일부 보도 폭 축소 등을 통해 현재 기본 차로 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시는 또 체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호선과 중복되는 시내버스는 노선 개편을 통해 도로 용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시는 대체 도로 개설 등을 통해 교통량 분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산로는 주변으로 격자형 도로망 구조를 가지고 있고, 문수로는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을 통해, 대학로는 남부순환도로 등 대체 우회도로를 통해 교통량 분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주변 가로망과의 연계성을 종합 검토하고 교통 체계 개선 방안을 시뮬레이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공사시 최대한 공사 구간을 나눠 시공하는 등 교통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교통 소통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