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방류 전 어패류 미리 사두자” 수산동 ‘북적’

2023-08-25     권지혜
“정부와 울산시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돼도 안전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오전 11시께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이날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에 미리 생선을 사러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산했던 지난 평일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장을 보러온 시민들 대부분은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으며 박스로 사는 경우도 종종 목격됐다.

60대 김모씨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는 소식에 미리 생선을 사러왔다”며 “건어물 등 비교적 유통기한이 긴 수산물 위주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찾은 수산동 옆 횟집은 한창 손님이 많을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3곳 중 한곳에만 손님이 있는 등 한적한 분위기다. 미리 생선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던 수산동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횟집 사장 A씨는 “평년 대비 매출이 60% 이상 줄어 원래 3명이던 종업원을 2명으로 줄였다”며 “가리비 빼고는 다 국내산 생선인데 시민들이 잘모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수산업계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와 울산시에서 우리나라 생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상인 B씨는 “오늘 아침에도 방사능 기계로 방사능을 측정해봤는데 안전한 수치였다”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한데도 불구하고 해당 이슈가 계속 나오다보니 괜한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는거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일부 상인들은 생선이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방사능분석협회로부터 방사능 안전검사 결과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상인 C씨는 “일본이 애초에 약속한 것처럼 안전하게 방류하고 있는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줬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선을 사먹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