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염수 장외 여론전 격화
2023-08-28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등 야권 4당은 주말인 지난 26일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했다.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 ‘일본의 심부름꾼’ 등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집회는 야 4당과 시민사회단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 공동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인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 총 5만명이 모였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연설에서 “일본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었다.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30년을 아니 한 세기를 보낼 것이다. 일본 정부에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라고 톤을 높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잇따라 연단에 올라 일본 정부와 윤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권 4당이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 것과 관련, “무책임한 시위 때문에 죽어 나가는 것은 윤석열 정권도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야 4당의 전날 집회에 대해 “죽창가로 시작해 태평양 국가를 향한 전쟁 선포, 일본의 심부름꾼을 운운하는 등 국민 불안과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과 선동성 구호만이 난무했다”고 깎아내렸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려서라도 당 대표 한 사람을 지켜보겠다는 검은 속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력한 의지를 보인 이상 선전·선동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은 반일 프레임을 내세워 ‘이재명 방탄’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 선동이다.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어민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으로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