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울산 남구갑 여야 예비후보간 흠집내기…네거티브전 과열
심규명 민주당 예비후보 기자회견
송병기 후보 부동산 의혹 해명 촉구
이채익 의원 아들 특혜 수사도 요구
최건 예비후보도 이채익 의원 비판
2020-02-18 이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남구갑 예비후보는 1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병기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송병기 후보는 울산시청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북구 신천동 아파트 단지 건설 예정 부지 앞의 땅을 매입했고, 그 땅값이 두 배로 올랐다는 의혹 보도를 봤다”며 “사회지도층의 부동산 투기나 특혜 의혹은 서민들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허가 업무에 관여하는 고위 공무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은 이미 지난해 말 본보(12월20일자 7면 보도)를 비롯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바 있다. 송병기 전 부시장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4년 말 지인과 밭 1215㎡를 12억4900만원에 샀고, 저희 부부 몫은 437.7㎡(4억4000여만원)”라며 “지난 연말 매각했는데 금융비용, 양도에 따른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고 평당 100여만원의 차액이 있었지, 2배 올랐다, 투기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특히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주장에 대해 “북구지역 개발계획 전체가 일반에 공개돼 있던 때였다”며 “이미 그 일대에선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아무런 근거 없이 확산시킨 의혹제기였고, 서슬 퍼런 검찰 수사에서도 일언반구 나오지 않은 내용”이라며 “한솥밥 먹는 심규명 후보가 ‘의혹을 밝히라’ 하니 정말 난감하다”고 맞받았다.
심규명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송 전 부시장을 향해 “당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선거에 나선 것”이라며 “송 전 부시장 출마 자체가 민주당 전체 선거 판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출마 재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또 미래통합당 경쟁후보로 꼽히는 이채익 의원을 겨냥해선 “이 의원의 아들이 ‘아빠찬스’로 고가의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특혜 의혹보도를 접했고, 분양가는 6억원대였지만 입주를 앞둔 지금 15억원대”라며 “이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채익 의원은 이에 대해 “분양사무소에 남아 있던 아파트 물량 중 한 곳을 계약한 것이고,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타당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해석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심 후보를 18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정치신인으로 남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미래통합당 최건 변호사도 경쟁후보에 대한 날을 세우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정제된 언어에 의한 정치를 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채익 의원이 어린이 생명 안전 법안 심사 당시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달에는 “피의자 송병기 전 부시장은 총선 출마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최근 송 전 부시장이 민주당 남구갑 경선 대상자로 정해지자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한 바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