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온열질환 예방요령 및 대처법

2023-08-28     경상일보

오늘날 현대사회는 산업화에 따른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면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더위 극복이 어렵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출동건수가 1705건으로 피해 사례도 급증했다. 폭염이란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아 더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의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 35℃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울산 역시 온열질환 구급출동 현황이 전년도 대비 33.3%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마다 온열질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이송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시간대로는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 장소별로는 공장·산업·건설시설, 논·밭, 집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산업 도시 특성상 50대 남자가 25%로 가장 많았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40℃ 이상의 심부 체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또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 어지럼증, 무력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전체 온열질환의 51.7%를 차지한다. 이러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대 기본 수칙을 이행해야 한다.

첫째, 시원한 장소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수분 섭취다.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 대신 전해질 음료나 물을 휴대하며 수시로 섭취해야 한다.

셋째, 휴식이다. 폭염특보 발령 시 무더운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에 야외활동은 피하고 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증상을 보인다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구급 대원이 오기 전까지 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 얼음주머니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조치를 했음에도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온열질환 취약계층은 위급상황에서 환자 인적 사항 및 보호자에게 연락이 되는 서비스인 ‘119안심콜’ 가입을 적극 권장한다. 119안심콜이란, 위급상황 발생 시 구급 대원이 질병 및 특성을 미리 알고 신속하게 출동해 맞춤형으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가능한 서비스다. 또한 보호자에게는 환자의 응급상황 발생 사실과 이송병원 정보가 문자메시지로 자동 전송된다. 현장에서 구급 대원이 인적 사항을 알기 위해 문진 시 의식장애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병력을 알면 응급처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서비스는 119안전신고센터(www.119.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생업을 위해 야외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근로자들이 많다. 이들이 더위에 현명히 대처해 안전하게 여름을 나길 바란다.

김종식 울산 남울주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