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업위기, 노사민정 ‘운명공동체’가 함께 헤쳐나가야
울산지역 노동계와 경영계, 시민, 울산시가 서로 협력해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노동 관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민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울산호’라는 한배를 탄 식구이자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주력산업 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인구 감소 문제에 함께 대응하고자 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다. 산업도시 울산은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주력산업의 성장력 둔화와 신성장 산업의 부재로 위기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울산 노사민정은 ‘기업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둔 공동선언문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기업하기 좋은 울산, 일자리 넘쳐나는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8일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노사민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민선8기 김두겸호의 첫 노사민정 협의체로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노사민정협의회는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인적자원 개발 등 지역 노동시장 활성화, 지역 노사관계 안정, 지역경제 발전, 지역 노사민정 협력 증진 등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노사민정은 이날 제1호 안건으로 ‘(가칭)울산산재희생자위령탑’ 건립을 의결했다. 지역의 산업현장에서 일하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산업재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내년 중 울산대공원 동문 일원에 위령탑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중 산재희생자위령탑을 건립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다.
노사민정은 이날 ‘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을 다짐하는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기업의 투자유치가 곧 최선의 일자리 창출이자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인식 아래 기업유치에 적극 협력하며, 투자기업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으로 기업의 가치를 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상호 협력적 노사관계와 기업문화를 통해 기업은 투자하고 청년들이 정주하고 싶은 울산 만들기에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울산의 노사민정은 위기에 놓인 울산을 재건하기 위해 함께 뛰어야 할 ‘운명공동체’의 구성원들이다. 당연히 울산과 운명을 같이하며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상생은 노사가 동반자로 상호 이해와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소모성 노사 분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김두겸 시장의 말처럼 울산이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한 것은 노사가 ‘운명공동체’ 의식으로 뭉치고, 민정이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울산의 미래는 ‘운명공동체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