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세계는 왜 BTS에 열광하는가

2023-08-29     경상일보

빌보드 뮤직 어워드 6년 연속 수상,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 빌보드 62년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곡으로 ‘핫 100’ 1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5년 연속 수상, K-POP 최초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비틀즈보다 빠르게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세 개 앨범이 1위, 마이클잭슨 이후 에 앨범 3개를 올린 아티스트, 국제음반산업협회에서 전세계 음악 시장 매출 1위 발표.

이 모든 것들은 방탄소년단(BTS)이 세운 가요계의 기록들이다. 현재 멤버 2명의 군입대로 인한 솔로 앨범 활동 중인데 그 앨범들도 모두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초 빌보드는 BTS를 견제해 룰까지 변경하기도 했다.

BTS는 2013년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으로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김남준,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으로 모두 지방 출신들로 이뤄져 있다. 데뷔 초 동료들로부터 많은 질타와 무시를 받기도 했으며 국내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멤버가 말하기를 BTS는 단 한번도 노래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뤄 출발했다고 한다. 그런 팀이 현재 라이브로 노래하며 격한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 10년 동안의 노력이라고 얘기한다.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자기파트 하기전 10초 20초 제자리 전력질주하기, 저산소 마스크 쓰고 라이브 연습하기 등의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2014년은 미국 현지에 가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며 콘서트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들은 지금 현재 제2의 비틀즈가 되어 새로운 기록들을 갱신 중이며 모두 기적을 이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세계가 BTS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실력이다. 노래실력, 춤실력, 전반적인 공연 퍼포먼스가 우수하다. BTS의 공연을 보면 춤추는 동작들이 아주 격렬하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은 모두 라이브로 노래를 한다. 그래서 BTS의 공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감탄하고 박수를 치게 된다. 연습생 시절부터 춤 동작은 물론, 나중에는 시선까지 맞추게 하며 엄청난 트레이닝을 거쳐 작품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또한 10년이 지난 지금도 멤버들은 항상 무대에 진심으로 열정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두 번째는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것이다. 기획사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방송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한다. 그래서 늘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멤버 개인들도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려주는데 그런 것이 가식적인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세 번째는 세대를 대변하는 메시지로 팬들과 공감한다는 것이다. 방시혁 의장은 처음에 방탄 멤버들에게 딱 한가지만 요구했다고 한다. 모든 음악은 너희들의 내면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모든 음악에 전 멤버들이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까지 직접 참여했다. 자신들이 처해있는 불안과 힘듦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그것들을 노력과 팀웍으로 이겨낸 경험을 날것 그대로 풀어냈던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네 번째는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이다. BTS의 팬덤 아미에는 특별한 현상이 있다. 아미는 방탄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팬구성의 나이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남성팬은 물론이고 전세계의 다양한 인종, 성소수자, 지식인팬 등 그 대상도 폭넓다. 서구 타 아티스트의 팬덤은 ‘정보계정’으로 아티스트의 활동을 홍보 및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아미 팬덤은 ‘컬처계정’ ‘북클럽계정’ ‘심리상담계정’ ‘팬번역가계정’ 등으로 구성돼 팬회장도 없으며 각자의 역할을 무보수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BTS가 우리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이런 관심은 학계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의 국력은 문화일 것이다.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현재의 K-컬처에 기성세대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