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6%만 “결혼 긍정적”…53% “자녀 필수아냐”

2023-08-29     석현주 기자

출생률이 1명을 밑도는 가운데 전 단계인 결혼에 대한 당위성도 계속해서 옅어지는 분위기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이 3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년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작년 5월 기준 36.4%로 10년 전인 2012년(56.5%)보다 20.1%p 감소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결혼에 긍정적인 인구 비율(50.0%)보다 13.6%p 낮은 수준이다.

결혼에 긍정적인 청년의 비중은 여자 28.0%, 남자 43.8%로 각각 10년 전보다 각각 18.9%p, 22.3%p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19~24세 34.0%, 25~29세 36.1%, 30~34세 39.2% 등이다. 통상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에서도 결혼에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에 못 미친 것이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등의 순이었다.

결혼 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은 이들의 비중은 여성(26.4%)보다 남성(40.9%)에서 높았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80.9%로 10년 전보다 19.1%p 높아졌다.

청년 절반 이상은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비율은 2018년 46.4%, 2020년 50.5%, 작년 53.5%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10년 전보다 9.8%p 올라 지난해 39.6%를 기록했다. 입양 의사가 있는 청년 비중은 31.5%로 10년 전보다 20.5%p 감소했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청년의 8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10년 전보다 긍정 비율이 9.5%p 높아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