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지자체 첫 산재희생자위령탑 선다

2023-08-29     이춘봉
울산에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산재희생자위령탑이 건립된다.

울산시는 28일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제1회 울산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시와 노동자, 사용자, 시민이 협력해 상생의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노동 관련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민정 각 5명씩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제1호 안건으로 ‘(가칭)울산산재희생자위령탑 건립’을 심의·의결했다. 국내 산재희생자위령탑은 지난 2000년 근로복지공단이 서울 보라매공원에 건립한 것이 유일하다. 협의회 심의를 통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 건립이 결정됐다.

시는 2024년 울산대공원 동문 강제징용 노동자상 인근에 울산산재희생자위령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산재 사망자 및 유족의 아픔을 씻어내고 위로해 줄 수 있는 화해·치유의 의미를 탑에 담는다.

협의회는 또 제2호 안건으로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노사민정 일자리 창출 공동 선언’을 심의했다.

공동 선언은 기업 투자 유치가 일자리 창출이자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인식 아래 상호 협력적 노사 관계와 기업 문화를 정립해 기업 투자 및 청년 정주를 이끌어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 안건은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 △2023년 노동정책 시행 계획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 분리·신설 등이다.

근로복지공단은 남구에 총괄 지사를 두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규모가 부족하다. 이에 협의회는 기존 울산 총괄지사를 남·동구를 관할하는 남부지사로 분리하고 중·북구와 울주군을 관할하는 중부지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와 인력 증원, 직제 개편 등의 협의는 마무리했다. 내달 2일 관련 예산안을 정부에 제출한 뒤 직제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지사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노사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운명공동체 의식으로 뭉치고, 민정이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시 노사민정협의회의 활동을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