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울산아마골프대회]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열띤 경쟁
비는 안왔지만 거센 바람…선수들 고전
○…제25회 울산아마골프대회가 열린 29일 울산에 가을 장마가 예고된 것과 달리 대회 도중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거센 바람이 부는 등 참가 선수들은 매 타마다 신중을 기하며 티샷을 날렸다. 바람을 타고 좋은 샷을 날렸을 때는 미소를,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경기중 고라니 출현 등 해프닝
○…이날 여자부 경기 도중 동코스 9번 홀 인근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출현했다. 이에 티샷을 준비하던 참가 선수들은 동작을 잠시 멈추고 고라니를 지켜보며 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고라니는 재빠른 속도로 필드 위를 가로지른 뒤 풀숲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형형색색 골프웨어로 스타일 뽐내
○…참가 선수들은 저마다의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복장도 뽐냈다. 특히 여자부 선수들은 녹색 필드 위에서 빨간색, 파란색 등 개성 넘치는 의상으로 본인의 스타일을 뽐냈다.
남자부 선수들은 흐린 날씨 탓인지 대체로 어두운 계열의 복장을 착용하고 대회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경품·이벤트 풍성…선수들 의욕 활활
○…이날 시상식에서는 50만원 골프상품권과 거리 측정기, 각종 용품 등 참가자들을 위한 기념품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울산시골프협회와 아우디 공식 딜러 유카로오토모빌 등이 준비한 골프백 세트 등도 마련됐다. 또 롱기스트(남자 A부 동코스 8번 홀, 남자 B·여자부 서코스 4번 홀)와 니어리스트(남자 A부 동코스 8번 홀, 남자 B·여자부 서코스 8번 홀) 측정 홀 이벤트 등에서도 경품이 제공돼 참가 선수들은 의욕을 불태웠다. 글=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남녀부 우승자 인터뷰
“부진 딛고 우승…2연패 도전”
◇남자 A부-신종필씨
신종필씨는 남자 A부에 나서 5핸디캡으로 71타를 쳐내고 네트 스코어 69타를 기록, 3언더파로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본보 대회에 참가 경력이 있는 신씨는 최근 몇 년간 전국의 여러 대회에 참가한 탓에 일정상 본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씨는 2년 만에 참가한 본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보란 듯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신씨는 “오랜만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며 “특히 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기대를 접을까 싶었지만 갑자기 컨디션이 좋아져 5번, 6번, 7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니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결국 우승까지 이뤄내 매우 기쁜 심정”이라고 밝게 웃었다. 신씨는 내년에도 본보 대회에 나서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대 못한 우승에 더욱 기뻐”
◇남자 B부-장영수씨
장영수씨는 남자 B부에 출전해 16.8핸디캡으로 87타를 치고 네트 스코어 70.2타를 기록, 1.8언더파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랜만에 본보 대회에 나선 장씨는 “경기 초반 부진하자 일찌감치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며 “그래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성안동에 위치한 집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도착한 뒤 고추 말리기 등 생업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우승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얼른 시동을 걸고 울산CC에서 열린 시상식장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06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는 장씨는 “앞으로도 골프를 계속할텐데 항상 매 홀마다 신경을 쓰면서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조원들 배려에 감사”
◇여자부-김금연씨
김금연씨는 여자부에 나가 6핸디캡으로 77타를 치고 네트 스코어 71타를 기록, 1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이날 우승의 비결로 함께 조를 이뤘던 동반자들과 좋았던 분위기, 가족들의 배려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본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오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날씨가 좋았고, 무엇보다도 같은 조에 있던 분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대회 시작이 이른 시각이다 보니 주부인 관계로 가족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배려해 줬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회가 열린 울산 CC의 회원인 김씨는 “이곳에서 공을 많이 쳐봤기 때문에 다른 참가 선수들보다 좀 유리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