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상 부인의 정절 뮤지컬로 ‘치술신모 망부석’

2023-08-31     전상헌 기자
울산의 인물인 ‘신라 충신’ 박제상의 업적과 가족의 일화로 창작 뮤지컬이 만들어졌다.

울산시 국악관현악단은 울주문화재단의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오는 9월2일 오후 7시 울주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치술신모 망부석’을 선보인다.

이번 뮤지컬은 왜국에 가서 죽음으로 충을 다하는 박제상의 충절담과 그의 아내가 일본에 간 남편을 그리워하다 죽음을 맞이해 망부석이 됐다는 설화를 모티프로 했다. 몸은 암석이 됐고, 혼은 수리새가 돼 치술신모가 되었다는 치술령 산신 유래담은 치산서원, 치술령, 은을암, 등의 울주 지명이기도 하다. 울산시 국악관현악단은 이 뮤지컬로 울주의 설화와 울주의 전통 창법 등을 재조명하고 군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극에서 실제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공연은 우덕상 예술감독이 작사·작곡과 지휘, 고선평 연출가가 각색·연출을 맡아 울주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장르의 전통연희가 어우러져 한국적이면서도 독창적으로 울주의 전통문화를 드러낸다. 극에는 이정석·김두현·김진성·김용덕·백운봉·황병윤·조아라·이채희·이가은·김수임·송서빈·배수오·한수민·이윤아·이재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우덕상 예술감독은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지역의 예술단체가 창작에 많은 도전을 하면 좋겠다. 주민들도 울주의 설화와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활에 활력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선평 연출가는 “박제상에 대해 많이 접했지만, 뒤편에 김씨 부인 이야기는 그림자처럼 가려져 있어 언제나 변함없이 남편을 지켜주는 부인을 부각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충절을 지킨 남편 못지않게 부인의 순절도 높이 평가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9년 창단한 울산시 국악관현악단은 ‘울산아가씨를 위한 국악관현악’ ‘울산쇠부리를 위한 국악관현악’ ‘울산비나리를 위한 국악관현악’ ‘울산 농요를 위한 국악관현악’ 등 울산을 소재로 한 국악곡 작곡을 비롯해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을 해오고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980·2270.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