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함월구민운동장 인조잔디 노후화 지적
2023-08-31 강민형 기자
30일 중구 함월구민운동장. 농구장과 맞닿은 축구장 인조잔디는 한눈에 봐도 듬성듬성해 아래에 깔린 까만 고무 충진재가 여기저기로 튀어나와 있었다. 특히 골대 주변으로 인조잔디가 많이 벗겨지면서 골대 앞 잔디 일부는 아래 흙바닥까지 드러나있었다.
축구장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확인됐다. 부분적으로 인조잔디가 벗겨져 충진재가 드러나면서 바닥이 얼룩덜룩해 보이기도 했다.
함월구민운동장을 즐겨 찾는 박모씨는 “인조잔디가 많이 벗겨지면 운동하다 넘어지면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충진재만 올라와있는 부분을 잘못 디디거나 밟다가는 발목이 꺾이는 등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산책객들은 벗겨진 인조잔디가 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충진재 대부분이 폐타이어를 사용하다보니 화학 물질에 의한 안전문제 우려도 제기됐다.
함월구민운동장은 지난 2011년 6월 준공된 뒤 부분 보수 외에는 별도의 인조잔디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인조잔디 내구연한이 평균 7년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함월구민운동장은 수명을 한참 다한 셈이다.
함월구민운동장은 축구교실 등 체육 행사 등으로 꾸준히 이용되고 있어 시설 개·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인조잔디 전면 교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가 약 10억원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별도 대규모 개·보수에 책정된 예산도 없다.
중구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로 인조잔디 전면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각 부서 등과 협의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