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덕도 신공항 6년 앞인데, 울산 접근 교통망 시계제로
오는 2029년 말 부산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울산과 신공항을 잇는 연결 교통망 확보가 여의찮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6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2시간이나 소요되는 현재 교통망을 보완할 도로, 철도 등 연계 교통수단 모두 마땅치가 않다. 울산은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교통망을 확보하지 않으면 남부권 관문공항이 될 신공항 건설의 수혜 대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가덕도로 향하는 교통망 확보에 울산의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신공항으로의 접근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종합 교통망 기본 구상 용역’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시가 검토 중인 최우선 방안은 환승 없이 울산에서 신공항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급행철도(GTX) 신설이다. 공업탑에서 출발해 남창, 부산 정관과 노포 등을 거치는 구간(76.9㎞)을 신설해 이동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것이다.
시가 이 노선을 검토하는 것은 가덕도 신공항과 엑스포 개최지인 부산항 북항,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쳐 오시리아 관광단지 구간(47.9㎞)을 연결하는 부산시의 ‘차대세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연계하기 위해서다. 총 사업비 2조5860여 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형 급행철도가 개통되고, KTX 이음이 오시리아에서 정차할 경우 한차례 환승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는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급행철도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총 4조2000억원(추산)의 사업비 확보가 최대 난제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조 단위 사업은 그만큼 사업의 ‘불확실성’도 높다. 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 근거를 확보한 뒤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안도 제시했다. 급행철도가 무산되면 부산시와 협의해 KTX 이음의 종착역인 부전역에서 신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개설방안, 예비 타당성 조사중인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사전 타당성 조사 중인 동남권 광역철도와 연계한 신공항 이동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공항건설 취지대로 부울경이 상생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부·울·경 어디서나 1시간 내로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런데 유독 울산에서 신공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하다. 가덕도로 향하는 교통·물류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울산은 재도약의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가덕도로 향하는 ‘빠른 교통로’ 확보가 울산의 최대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