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울산에 최첨단 니켈 제련소 짓는다
고려아연이 5063억원을 투자해 울주군 온산에 최첨단 니켈 제련소를 구축한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 세계적인 친환경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니켈 메트, MHP 등 다양한 형태의 원료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한다. 현대자동차 그룹 등 안정적인 고객사를 기반으로 올인원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공장부지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소재의 1만7200평 규모로 약 5063억원의 설비투자액이 투입된다.
공사는 올해 9월1일부터 2025년 5월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시점은 2026년초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제련 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증대하고 국가전략사업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니켈 제련소를 짓기로 했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들 때 필요한 전구체(프리커서)의 원료다. 황산니켈에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더하면 전구체가 된다. 이 전구체에 리튬을 섞으면 비로소 양극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양극재의 니켈 함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고려아연은 독자적인 비철금속 생산 노하우를 발판으로 지난 2017년부터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켐코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은 지난 2018년 2만t에서 올해 10만t으로 5년 만에 5배 성장했다.
고려아연은 우선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켐코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투자규모 등 세부사항은 추후 켐코와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인원 니켈 제련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하고 기존 사업과의 밸류 체인을 강화하겠다”며 “니켈 제련소가 건설되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