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덕도신공항 접근성 높일 방법 모색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가덕도신공항 접근성 향상에 팔을 걷고 있다. 시는 공업탑로터리에서 가덕도신공항을 곧바로 연결하는 급행철도(GTX) 개설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철도·도로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설계비와 보상비, 공사 착수비 등 5363억원을 편성하면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에 힘을 싣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 문을 열게 되는 가운데, 시는 신공항으로의 접근성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 종합 교통망 기본 구상 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제3회 추경에 용역비 5억원을 편성했다.
시의 최우선 목표는 환승없이 울산에서 신공항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급행철도 신설이다. 시는 공업탑에서 출발해 남창, 부산 정관과 노포 등을 거치는 노선을 잠정적으로 계획했다. 총 연장은 76.9㎞에 불과한 사실상 최단거리 노선을 편성해 이동시간 단축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추정하는 사업비는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가덕도신공항 급행철도 신설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상 사업비도 보다 명확히 도출하기로 했다. 용역을 통해 사업의 근거를 확보한 뒤 2026~2035년을 기한으로 하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을 추진한다.
시는 자체 추진하는 신공항 급행철도 개설 사업 외에 부산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용역에서 검토한다.
우선 서울 청량리에서 태화강역을 거쳐 부전역까지 연결되는 KTX 이음과 신공항에서 오시리아를 연결하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타진한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가 건설되고, KTX 이음이 오시리아에서 정차할 경우 한차례 환승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
시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개설이 무산될 경우, 부산시와 협의해 KTX 이음의 종착역인 부전역에서 신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를 개설하는 방안도 용역에서 다루기로 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사전 타당성 조사 중인 동남권 광역철도와 연계해 신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철도뿐만 아니라 도로 개설 방안도 용역에서 타진한다. 시는 서생~김해 진례 연결 고속도로 개설을 한국도로공사와 협의 중이다. 이 사업은 부울경 광역교통 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고속도로가 신설될 경우 온양IC에서 접속이 가능한 만큼 신공항까지 도로로 이동할 수 있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기장 방면 해저도로 계획 등의 국비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이 도로를 울산 경계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타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최대한 모색해 신공항 개항 시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