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들이 쏘아올린 기후위기·환경문제
2023-09-04 서정혜 기자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울산민미협)은 오는 17일까지 울산 북구 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식민지구 2023 ‘먹힐듯 말듯’을 연다.
이번 전시는 기후 문제로 대표되는 문명 위기의 징후 속에서 지구 생태와 환경을 악화시키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예술로 표현했다. 울산을 비롯해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20명이 참여해 평면·설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참여 작가는 김근숙, 김영아, 김유리, 박경열, 박재열, 배성희, 서원, 설치류(박종범, 유영애, 윤은숙, 이루), 손나영, 송주웅, 안중돈, 윤현정, 이혜민, 정봉진, 김태욱, 백승현, 오션프로가 참여한다.
전시는 ‘현시대 예술가들은 기후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특히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도시 환경 등 팬데믹을 거치며 드러난 기후 위기와 사회문제의 실태에 대한 작가들만의 깊은 성찰을 작품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설치류’ 팀는 지속 불가능한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대형 트럼프 카드로 만든 피라미드에 표현했다. 송주웅 작가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반복되는 질병으로 살처분되는 소·돼지·닭 등 가축의 현실을 담은 설치 작품과 유화를 전시하고 있다. 안중돈 작가는 실제 노동 현장에서 수집한 재료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생태와 환경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윤은숙 울산민미협 대표는 “이번 전시는 생태와 환경을 파괴해 온 우리 사회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간절한 바람이 담겼다. 앞으로도 ‘식민지구’를 제목으로 미술인들이 지속해 사회 메시지를 던지는 전시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